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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에서 나오는 기내식을 먹을 때 맛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기내식 자체가 맛이 없는게 아니라 환경에 따라 몸의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내식의 비밀

    기본적으로 고도가 높아 기압이 낮고 건조하며 진동과 소음이 가득한 기내에서는 미각과 후각, 소화 기관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사막과 비슷한 건조한 기내 공기, 낮은 기압(해발고도 약 1800m 상당) 그리고 엔진 소음(좌석 위치와 여객기 종류에 따라 약 80~85데시벨(dB))이 하늘에서 먹는 음식을 맛없게 느끼게 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실험심리학자인 찰스 스펜스 연구의 결과라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연구에 따르면 미각 중에서도 특히 단맛과 짠맛을 느끼는 감각세포의 능력이 저하되는데 짠맛과 단맛의 감각 능력이 약 30%까지 떨어진다고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항공사들은 기내식을 만들 때는 간을 조금 더 세게 하는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독일 프라운호퍼 건축물리학 연구소의 2011년 연구에 따르면, 건조한 공기와 낮은 기내 기압은 짠맛과 단맛에 대한 미각의 민감도를 3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쓴맛, 신맛, 흙맛은 어느 정도 유지되는데요.

     

    그 뿐만 아니라 항공기의 소음 역시 맛을 변하게 한다고 하는데요.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앤디 우드 교수는 2010년 10월 ‘음식품질과 선호'(Food Quality and Preference)에 실린 논문에서 소음과 맛의 관계에 대해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소음이 증가할수록 음식의 맛을 사람들이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앤디 우드 교수는 48명의 실험자의 눈을 가린 뒤 이들에게 비스킷과 감자 칩과 같은 맛있는 음식을 주고 헤드폰을 쓰게 하면서 소리에 따라서 맛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지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자들은 소리가 커질수록 단맛이나 짠맛을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주의가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은 소음이 많은 식당에서는 사람들이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를 뒷받침해 주며 항공기에서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도 설명이 됩니다. 통상적으로 조용한 가정집의 음식보다 시끌시끌한 항공기의 음식이 단맛이나 짠맛이 강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음이 완전히 없어도 안 된다고 합니다. 미국 미네소타 미네아폴리스의 실험실에 있는 ‘무향실(anechoic chamber, 외부의 소음을 완벽히 차단한 음향측정용 방)’에 사람들이 들어가면 45분을 넘기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아예 소음이 없으면 사람들은 감각의 혼란이 생겨 버리기 때문입니다.

     

    다만 단맛과 짠맛 대비 매운맛을 느끼는 감각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기내식에서 매운맛 음식들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기내식 판매 순위를 보면 매콤한 고추장이 들어간 비빔밥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항공기에 이런 과학적인 원리가 있다니 무척이나 신기한데요. 앞으로 기내식을 먹을때 참고해봐야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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