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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상적으로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다언어 사용과 노화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의 아구스틴 이바녜즈 교수와 국제 연구진은 27개 유럽국, 8만 6천여 명(평균 66.5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한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보다 다언어 사용자가 생물학적 노화가 더 늦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다언어 사용자는 가속 노화 위험이 단일 언어 사용자보다 약 2배 낮았고, 사용하는 언어 수가 많을수록 그 효과가 커졌습니다. 특히 모국어와 구조가 다른 언어를 함께 사용할 경우, 뇌의 다양한 회로가 활성화되어 인지 기능 전반이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 화자가 영어(어순 다름), 프랑스어(문법 체계 다름), 중국어(발음‧문자 체계 다름) 등을 배우면 뇌가 복합적으로 단련된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건강‧교육‧인지 기능‧심혈관 질환‧감각 손상 등을 바탕으로 ‘생체행동적 연령 격차’를 측정했는데, 다언어 사용자는 실제 나이보다 예측 노화 나이가 낮아 지연 노화가 뚜렷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이 효과는 연령, 신체‧사회적 조건 등 다른 요인을 모두 반영해도 통계적으로 유의했습니다.

    이바녜즈 교수는 “다국어 능력은 단순한 언어 기술 그 이상으로, 뇌를 평생 단련하는 훈련이 된다”며, 공공 정책 차원에서 언어 학습을 장려하는 것이 건강한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다언어 사용이 노화를 직접 늦추는 요인인지, 혹은 언어 습득 과정에서 생기는 사회적・인지적 자극의 부수적 효과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한편 유럽연합(EU) 자료에 따르면 EU 내 취업 가능 연령 성인의 약 75%는 두 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이중 언어 사용률이 높은 편이지만, 남유럽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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